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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결말포함)

by 아델플레드 2023. 1. 22.

줄거리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는 남자친구를 둔 테레즈. 그녀는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맨해튼 백화점에서 일합니다.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장난감을 찾던 한 손님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장갑을 두고 간 손님과 연락이 되어 사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남자친구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테레즈와 달리 결혼을 한 캐럴은 남편과 이혼조정 중입니다. 그날을 계기로 집으로 초대도 받는 단순 직원과 고객이 아아 닌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한편 테레즈는 일방적인 남자친구의 사랑에 조금씩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는데요. 끝까지 상대방의 생각은 배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적 사랑인 남자친구와 이별을 끝으로 둘은 결말을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납니다. 둘은 점점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어느덧 새해 전야까지 함께 하게 된 테레즈와 캐럴은 드디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결국 남편과의 양육권 분쟁이 걱정된 캐럴은 자신을 숨 막히게 만드는 곳 뉴욕으로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떠납니다. 순종적인 아내의 삶을 살고 있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캐럴은 더 이상 테레즈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시대적 배경

캐럴 역의 케이트 블란쳇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여성이지만 1950년대 뉴욕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남편 하지가 원하는 아내가 되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딸 린디를 지키고자 자신의 사랑을 저버리면서 다시 남편 위주의 삶을 살아야 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그녀는 양육권을 이용하는 남편에게 결국 양육권을 넘겨주며 떳떳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엄마로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던 캐럴 그녀는 딱 두 명에게만 약한 모습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딸 린디와 테레즈 캐럴은 테레즈에게 "하늘에게 떨어진 사람"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녀에게 있어 테레즈는 갑갑한 삶 속에서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원자였겠죠. 테레즈 역할의 루니 마라 그녀는 점심 메뉴조차도 고르지 못하는 늘 남의 선택에 따르고 수동적인 여성으로 일반적인 남자친구의 계획에 점차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남자친구는 늘 그녀에게 이미 다 결정된 것처럼 말하는데요. 이미 결혼한 사이처럼 크리스마스에 집에 들러라고 말한다던가 유럽 여행은 생각해 봤냐며 계속 압박을 주고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 테레즈에게 정서적인 깊은 교감을 나누지 못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캐럴은 테레즈에게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주고 관심 있어하는 "사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가 원하는 정서적 교감을 나눕니다. 영화 캐럴은 클로즈업을 이용한 연출들을 쉽게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섬세한 연출로 인해 극 중 인물의 표정을 읽지 않아도 화면에 흐르는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느낀 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시선이 머물고, 그의 존재가 내 안에 들어오고, 어느 순간 이게 꿈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설레는 마법 같은 순간 마주치는 눈빛에, 나누는 대화에, 상대의 존재 그 자체에. 흘러가는 1초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 불가사의할 정도로 상대를 붙잡고 싶고, 넋이 나간 채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죠. 그 순간이야말로 모든 창작자들이 사랑을 논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포착하고 싶은 하나의 순간입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그 순간을 그려내려고 했을까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의 순간, 당신과 눈이 마주치던 그 순간을, 설렘의 마법을 그려내려는 영화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성공시킨 영화 그 순간을 영화로 시선으로 설명하고 표현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테레즈가 캐럴을 만났을 때 토드 헤인즈 감독은 캐럴을 통해 그 마법을 구현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 한 작품입니다. 한없이 아름다운 장면으로 가득합니다. 테제르와 캐럴이 풍경과 시대가 테레즈의 눈동자가 멈춰있는 시선은 캐럴의 존재가 모조리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보다 주고받는 눈빛과 둘만의 감정선에 초점을 둔 영화로 추운 겨울 눈이 소복이 쌓여 조용한 풍경만큼 잔잔한 영화입니다. 두 주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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